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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당을 안갔다.


지금은 본당없이 유목생활 중이지만, 한창 활동했던 성당의 신부님이 떠나는 날이고, 마지막 미사에 와달라는 동생들의 부탁에 승낙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았다.


누구랑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안갔다.


몇년을 만난 남자친구와의 이별은 비록 내가 먼저 고했지만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마음이 식어서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헤어짐이었다.


8월 초  퇴사한 직장도, 8월 말 헤어지게 된 친구도 헤어짐이 가슴 아프긴 하지만, 불가피함을 안다.


머물려고 하면 머물 수 있었지만 내가 상처받으리라...머리로는 알지만 아픈 마음을 어떻게 달랠지 언제쯤 아물지 몰랐다.


그저 아무생각 없이 틀어둔 유튜브 영상들이 날 위로해 주고,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나를 끄집어내 준다.


어쩌면 8월을 시작으로 내 계획과는 다르게 빠르게 진행되는 일들을 보면, 나를 위해 준비해주는 선물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장애인 복지에서 여성 복지로 일하는 분야도 아예 달라졌고, 둘이었지만 혼자가 되었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사를 왔다.


“당신이 가는 모든 길의 이름은 성장이다.”(김새벽님의 유투브영상에서)


오늘의 감사한 일

1. 예전의 나라면 남을 실망시키는 것이 두려워서, 내 감정을 무시했었는데 내 마음을 먼저 생각하게 된 나에게 감사합니다.

2. 어렵게 찾았고 실행해 온 내 생활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됨에 감사합니다.

3. 좋은 유튜버의 동영상을 접하게 됨에 감사합니다.

4. 아무리 좋은 말과 글도 내 마음이 닫혀 있으면 들어올 자리가 없는데, 내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도 열려 있음에 감사합니다.

5.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신 강세님께 감사합니다.

6.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 후, 완벽한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헛된 야심으로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는데 첫 글을 쓸 수 있도록 움직여진 내 의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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